영화 소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감독, 각본을 맡은 저예산 독립영화로 단기기억상실증을 소재로 한 영화들 중 충격적인 반전과 독특한 기법으로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손꼽힌다.
전직 보험 수사관이었던 레너드는 자신의 아내가 살해되던 날의 충격으로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는다. 그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것은 자신의 이름, 아내가 살해되었다는 것, 그리고 범인은 존 G 라는 단서가 전부이다. 그는 단기 기억 상실증을 앓고 있기 때문에 범인을 찾기 위해 묵고 있는 호텔, 갔던 장소, 만나는 사람에 대한 모든 정보를 사진으로 남기고 메모를 하고 문신으로 남긴다.
주변 인물 나탈리와 테디는 단기 기억상실증 때문에 그에게는 언제나 새로운 인물이다.
(결말) 결말에서 레너드는 본인이 범인이라고 생각한 범인을 죽이지만 경찰 테디는 레너드에게 진실을 말해준다.
그 진실은 레너드는 이미 범인을 죽였지만 단기기억상실증을 겪고 있어서 끊임없이 자신의 기억을 조작해서 새로운 미해결 사건으로 인식하고 새로운 범인을 만들어내고 있었다는 것. 하지만 이 사실을 듣고 얼마 지나지 않아 레너드는 또다시 단기기억상실증상이 나타나고 또다시 범인을 찾기 위해 출발하며 영화는 끝난다.
특별한 점
단기기억상실증을 소재로 한 많은 영화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여전히 특별하다고 손꼽히는 이유는 단연 특별한 촬영기법 때문이다. 영화 메멘토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독창적인 연출과 각본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는 흑백장면과 컬러장면으로 구분되어 있다.
흑백 장면은 레너드의 과거를 상징하는데 정지화면이나 슬로 모션으로 촬영해서 레너드의 기억이 불안정하고 느리게 흘러가는 것을 표현한다. 반면, 컬러 장면은 레너드의 현재를 상징하는데 역순으로 촬영되어 레너드의 기억이 끊기고 다시 되돌아가는 것을 표현한다. 영화는 흑백과 컬러 장면이 교차되면서 정확하게 각각 22개 씬으로 표현한다. 얼마나 치밀하게 흑백 컬러 장면 교차로 단기기억상실증을 표현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했는지 드러난다.
교차되는 장면들로 관객들로 하여금 레너드가 단기기억상실증을 겪으면서 느끼는 혼란스러움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이 영화를 의학 쪽에서 순행 적기억상실증을 겪는 환자의 모습을 가장 사실적으로 묘사한 영화로 메멘토를 꼽기도 했다.
역순 촬영 기법의 의미
레너드의 기억 상실증을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레너드가 살인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역순으로 전개한다. 레너드는 새로운 장면을 볼 때마다 그전에 일어난 일을 잊어버리고 새로운 상황에 맞춰 기억을 재구성한다. 또한 흑백 장면에서 레너드가 말하는 내용과 컬러 장면에서 보이는 내용이
서로 다른 경우가 있는데 과거와 현재가 일치하지 않음을 보여줌으로써 레너드가 자신의 기억을 조작하거나 왜곡하는 것을 표현한다.
위와 같은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은 레너드의 기억을 온전히 신뢰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주인공을 온전히 신뢰할 수 없는 상태에서 살인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의 긴장감을 높여주고 과연 어느 것이 진실이고 거짓인가에 대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영화에서는 단기기억상실증을 소재로 하여 표현하지만 관객들로 하여금 우리가 믿는 모든 것들이 온전한 사실이고 정확한지에 대한 의심을 하게 만들면서 진실과 거짓의 경계, 기억과 잊음의 경계, 복수와 용서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게 만든다. 메멘토는 독창적인 시나리오에 이를 뒷받침해 주는 가이 피어스, 캐리 앤 모스, 조 판톨리아노 등의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기술적인 연출 등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어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