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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펜하이머,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by 소리린 2024. 1. 23.

오펜하이머 인물 소개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20세기 미국의 이론 물리학자로, 제2차 세계대전 때 원자폭탄을 개발한 로스앨러모스 연구소의 소장이자 '원자폭탄의 아버지'이다. 1940년대 초, 독일의 핵분열 연구가 진행되자 아인슈타인과 실라르드는 미국정부에 핵무기 개발을 촉구했다. 미국은 원자폭탄을 전쟁의 판세를 결정짓는 중요한 무기로 판단하여 독일보다 빨리 원자폭탄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표로 '맨해튼 프로젝트'를 극비리에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로스앨러모스 연구소에서  진행되는데 당대 최고의 과학자들이 참여한다.  이 연구소의 소장으로 임명된 오펜하이머는 자유로운 소통과 협업을 중시하는 리더십을 발휘하며 프로젝트의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 1945년 7월, 트리니티 테스트에서 첫 폭탄이 성공적으로 폭파되었다. 그 순간을 회고할 때, 오펜하이머는 "이 세상이 예전과 같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히틀러가 사망하면서 독일이 항복하자 미국정부는 일본을 항복시키기 위해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여하면서 2차 세계대전은 종식된다. 전쟁 종료 후 오펜하이머는 국가적 영웅이 되었지만, 원자폭탄의 피해를 목격하면서 원자력의 국제적 통제를 주장하였다. 그러나 소련이 원자력 폭탄 개발에 성공하면서 미국 정부는 더 강력한 수소 폭탄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게 되면서 그에 반하는 주장을 하는 오펜하이머는 루이스 스트로스의 계략으로 공산주의로 몰리게 된다. 그의 애인, 동생 등 주변사람들이 공산당원이였고 공산당을 통해서 스페인 난민에게 돈을 보낸 과거, 친구를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던 것들이 그의 발목을 잡으며 편파적이며 굴욕적인 비공식적인 청문회를 거치게 된다. 특히 당시 미국에 매카시즘(1950년대 미국에서 퍼진 극단적인 반공사상으로 많은 주요 인사들이 공산주의로 몰아 공격당했다) 팽배하면서 오펜하이머는 시대적 희생양이 되었고 국가로부터 버림받는다. 당시 아인슈타인은 나라를 떠나지 않고 싸우는 오펜하이머를 바보라고 했다고 한다. 이미 결론이 정해진 청문회였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오펜하이머는 2022년이 되어서야 미국 정부는 청문회가 편파적이었으며 오펜하이머가 공산당과 관련 없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였다. 
 

영화 오펜하이머

오펜하이머는 '다크나이트' '인터스텔라' 등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다. 뛰어난 연출과 복잡한 인간의 심리를 독특한 방식으로 해석하고 풀어나가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특유의 스토리텔링이 잘 드러난 영화이다. 영화는 전쟁을 끝내는 무기이면서 동시에 인류를 파멸로 이끌 수 있는 원자폭탄을 개발하면서 오펜하이머가 겪는 내적 갈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원자폭탄 투여 후 너무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되자 이에 대한 도덕적인 죄책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손에 피를 너무 많이 묻힌 기분이다" "과학자라는 죄를 알아버렸다."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그의 윤리적 도덕적 고뇌를 잘 드러난다. 단순히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 낸 리더쉽 있는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의 이중적인 모순적인 모습을 그려내면서 천재 과학자가 시대적인 상황과 맞물려서 겪은 불안정한 삶을 여실히 보여준다. 흑과 백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원자폭탄을 만들기 전 후로 변화되는 상황을 지루함 없이 전개한다. 여러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 영화는 오펜하이머를 그리는 작품이기 때문에 등장인물을 자세히 다루지는 않지만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그들의 함축적인 의미를 가진 짧은 대사를 통해 당시 상황과 인물의 성향을 잘 드러낸다.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으로 유명한 '한스 짐머'의 음악은 핵폭탄의 폭발장면과 과학적 실험 장면에서 엄청난 몰입감과 긴장감을 높여준다. 
 

알아두면 더 재미있는 사실

1.영화에서 하이젠베르크와 닐스보어는 짧게 등장하는 하이젠베르크는 당대 최고의 과학자중 한명으로 닐스 보어의 제자이자 독일의 핵무기 개발 담당자였다. 한편에서는 독일의 원자폭탄이 늦어진 이유가 하이젠베르크가 고의로 독일의 원자폭탄 개발을 지연시켰다는 의견도 있으며, 다른 한 편에서는 독일 정부가 원자폭탄의 중요성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도 있다.
2. 닐스 보어는 당대 최고의 물리학자 중 한 명으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이다. 후대 물리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으며 오펜하이머도 그의 제자중 한명이며 '나의 신'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그를 신뢰하였다. 닐스보어와 오펜하이머는 과학의 개방성, 수소폭탄 반대 의견을 함께 했다. 
3. '맨해튼 프로젝트'를 함께한 에드워드 텔러는 오펜하이머와 달리 원자폭탄보다 더 강력한 수소폭탄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성공하면서 수소폭탄의 아버지로 불리게 된다.   
4. 아인슈타인은 오펜하이머와 서로 존중해주는 사이로 지냈으며 뛰어난 업적을 남겼음에도 나라에게 버림받은 공통점이 있다.
5. 영화는 퓰리처 상 수상작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주면서 제우스에게 끝없는 고통을 겪게 된다.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을 개발하면서 세계 2차 대전을 종식시키지만 인간을 파멸로 이끄는 무기를 안겨주었고 국가로부터 버림받으면서 고통받게 된다.